젤렌스키, 17일 백악관행…트럼프와 토마호크 지원 논의

트럼프 "전쟁 안 끝나면 보낼 수도"…푸틴 압박용 카드
젤렌스키 "토마호크 받아도 러 민간인은 타격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업무 오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미국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사거리가 최대 2500㎞에 달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본토 깊숙이 있는 군사 기지와 지휘통제 시설, 무기 공장 등을 직접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의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토마호크를 보낼 수도 있다"며 푸틴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가 미사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먼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토마호크를 러시아 민간인이 아닌 군사 목표물에만 사용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큰 차이점"이라며 러시아가 토마호크 지원 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 자체가 평화를 위한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를 보유하게 되면 러시아가 본토 방어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방공망을 빼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가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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