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뉴스타트 연장되지 않아도 영향 없어…신무기 개발 곧 완료"

"미국이 뉴스타트 연장 용의 있으면 협상 가능"…뉴스타트 내년 2월 만료
"일부 국가 핵실험 준비 중…똑같이 대응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0.10.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연장되지 않더라도 러시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뉴스타트를 필요하지 않다고 결정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이와 관련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뉴스타트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에 몇 달이면 충분할까"라고 되물은 뒤 "나는 선의가 있으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미국이 뉴스타트를 받아들일 만하고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협상하지 않겠지만 전략공격무기 억제 체계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양국 간 핵탄두 수를 제한하는 핵무기 통제 협정으로 내년 2월 5일 만료될 예정이다. 푸틴은 앞서 뉴스타트를 1년간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아직 연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가 곧 신형 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이미 군비경쟁이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는) 신형 무기에 대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완성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신형 무기를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신형 무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푸틴은 최근 발다이 국제토론클럽에서 새로운 극초음속 무기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밝힌 바 있다.

또한 푸틴은 일부 국가가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푸틴은 "오랫동안 미사일에 사용된 동일한 연료의 효율성을 시험해 보고 싶은 유혹은 늘 존재한다"며 "모든 과정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 중이며 전문가들은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재실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들이 그것(핵실험)을 고려 중이며 내가 아는 한 준비까지 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실험을 하면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그것(핵실험)이 안보적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겠지만 군비경쟁 억제라는 관점에서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은 발다이 국제토론클럽에서 "일부 국가들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러시아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