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구호선박 차단 항의…유럽 전역 대규모 친팔 시위
스페인·이탈리아·아일랜드·프랑스·독일·스위스 등서 이스라엘 규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 선박 차단을 규탄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시위대가 스타벅스, 버거킹, 까르푸 등 상점과 식당 창문을 부수거나 반(反)이스라엘 구호를 스프레이로 칠하며 이들 기업이 가자지구 참상에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노조가 가자지구 구호 선박을 지지하며 총파업을 촉구했고, 전국적으로 100건 이상의 행진과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의료진들은 로마에서 플래시몹을 열고 손전등과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가자지구에서 숨진 의료인 1677명의 이름을 낭독할 계획이다.
밀라노 국립대와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은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점거했으며, 볼로냐 대학 출입구가 자동차 타이어로 봉쇄됐다. 토리노에서는 수백 명이 도시 순환도로에서 교통을 봉쇄했다.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스위스 제네바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의 선박 차단을 규탄했다.
유럽 외에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멕시코 멕시코시티, 파키스탄 카라치 등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45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는 지난달 3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했다. 이 선단에는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2)도 탑승했다.
지난달 그리스 근해에서 드론 공격을 받은 선단은 지난 1일 오후 3시쯤 가자지구 90해리(약 170㎞) 이내에 접근했으나 "가자 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쯤, 국제 해상에서 '알마', '시리우스', '아다라'를 포함한 글로벌 수무드 함대의 여러 선박이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불법적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선단에 승선한 팔레스타인계 프랑스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은 엑스(X)를 통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차단 과정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불법적으로 체포되고 자의적으로 구금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여러 선박이 안전하게 정지됐고 승객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 중"이라며 "그레타와 친구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SF를 "하마스-수무드 함대"로 부르며 "이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원조가 아닌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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