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체르노빌 원전, 인근 변전소 러 포격으로 3시간 정전"
IAEA "현재 2대의 비상 디젤 발전기로 전력 공급 중"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1986년 노심 붕괴로 일부 파괴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부지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인근 변전소 포격으로 정전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슬라보티츠에 있는 우리 변전소 중 한 곳에 러시아의 공격이 가해지며 구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3시간 이상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전은 1986년 폭발 이후 4호기 원자로 잔해와 방사성 물질·먼지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신형 안전 격납 시설(NSC)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NSC를 제외하곤 대체 전력으로 전환해 신속히 복구했다"며 "현재 2대의 비상 디젤 발전기가 NSC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완공된 NSC는 4호기의 불안정한 노심과 방사성 물질 유출을 영구적으로 격리하기 위한 아치형의 방호 구조물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하면 2월에도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NSC가 손상됐다. 다만 당시 주변 지역 방사능 수치엔 변화가 없었다.
이번 사고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지난달 23일부터 전력망이 차단됐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의 전력 약 5분의 1을 생산했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6기는 2022년 3월 러시아가 장악한 후 가동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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