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초저가 패션 강자 쉬인, 파리에 첫 오프라인 매장 개점

11월 첫 선…"패션 수도 존중 의미"

2016년 3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된 BHV 마레 백화점 건물 모습. 쉬인이 여기에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의 초저가 온라인 패션 쇼핑몰 쉬인(Shein)이 오는 11월 프랑스에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쉬인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파리 BHV 마레 백화점에 첫 매장을 개점한 뒤, 디종, 랭스, 그르노블, 앙제, 리모주 등 5개 도시의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진출은 BHV 마레와 일부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을 소유한 프랑스 유통 부동산 그룹 SGM과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쉬인은 "이번 제휴는 단순한 개점이 아니라 프랑스 도시 중심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백화점을 복원하며 프랑스 기성복 브랜드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매장을 통해 프랑스 내에서 직접 및 간접적으로 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쉬인은 그간 온라인 중심 판매 전략을 펼쳐왔다. 과거 파리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상설 매장을 개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탕 쉬인 회장은 "프랑스를 첫 오프라인 진출지로 선택한 것은 패션 수도로서의 위상을 존중하고 창의성과 탁월함의 정신을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대 유통의 발상지인 BHV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쉬인은 중국에서 설립돼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초저가 의류와 방대한 제품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직원 수는 1만6000명이며, 매출은 23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쉬인은 환경 파괴, 열악한 노동 조건, 불공정 경쟁 등 다양한 문제로 비판받아 왔다. 유럽 브랜드들은 쉬인이 유럽연합(EU) 기준을 회피하고 저가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갤러리 라파예트는 쉬인 매장이 입점하는 5개 지점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해당 매장들은 더 이상 갤러리 라파예트가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에 반한다는 이유에서다. 갤러리 라파예트 측은 성명을 통해 "초고속 패션 브랜드의 입점은 자사 철학과 상충한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