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하이브리드 전쟁 본격화…단순 전력 증강으론 못 막아"
"드론·사이버 공격·방해공작 한꺼번에"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혼합형)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경고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드론(무인기) 영공 침범부터 방해 공작까지 러시아의 다양한 적대 행위에 대응할 방안을 심각하게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총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얘기해야 한다"며 "유럽인 모두가 무엇이 위험에 빠졌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전쟁은 우리를 위협하고 분열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발상"이라며 "하루는 드론, 이튿날은 사이버 공격, 셋째 날은 방해 공작을 사용한다. 단순한 전력 증강만으론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덴마크는 지난주 코펜하겐공항을 비롯한 여러 공항에 드론 떼가 출몰해 항공편 운항이 마비됐다. 곧이어 군사 기지 인근에서도 정체불명의 드론이 목격됐다.
때마침 영국 히스로 공항, 벨기에 브뤼셀 공항, 독일 베를린 공항,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 드론이나 전투기가 잇따라 영공을 무단 침입한 사태도 맞물렸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부는 이번 주 만나 유럽 대륙 안보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에 '드론 장벽'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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