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극우당이 불지핀 '영주권 폐지' 논쟁…스타머 "인종차별" 격분
'지지율 1위' 영국개혁당 공약…여론은 찬반 팽팽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극우 영국개혁당(Reform UK)의 반이민 공약이 인종차별이라며 작심 비판했다.
스타머 총리는 28일(현지시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혁당의 영주권 폐지 주장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정책이자 부도덕하다고 본다.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불법 체류자 추방과 합법적으로 있는 사람들까지 건드리는 건 전혀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합법적 이민자들에 대해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자 우리 경제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일부"라면서 "(개혁당 정책은) 이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 역시 별도의 인터뷰에서 "이런 정책은 인종차별적이고 우리는 이를 규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영국 정부는 영주권 신청을 위한 체류 요건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며 이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고급 인재에 대해선 지원을 늘리는 추세다.
개혁당은 지난 22일 집권 시 영주권 폐지와 고소득 기준 충족·동반 가족 제한을 골자로 한 엄격한 순환 비자 도입을 약속했다. 또 외국인들은 영국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려 온 개혁당은 주말 사이 발표된 유거브, 입소스 등 조사에서도 큰 격차로 집권 노동당, 보수당 등 다른 정당들을 따돌렸다. 영국 언론들은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길 위에 섰다"고 보도했다.
영주권에 대한 영국인들의 여론은 엇갈린다. 26일 유거브에 따르면 영국인 58%는 기존 보유자들에 대한 영주권 박탈을 반대했다. 영주권 제도 폐지를 놓고는 44% 찬성, 43% 반대로 팽팽했다.
스타머 총리는 "개혁당에 투표하거나 향후 투표하려는 많은 이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작년 7월 노동당이 정권을 탈환하기 전까지 14년을 내리 집권한 보수당 탓을 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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