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폴란드 "명백한 영공침해 발생시 주저없이 격추"

발트해 시추플랫폼 수역 진입은 "영해 아니라서 명확한 침범 아냐"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 사태에 관해 특별 정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5.09.10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자국 영공을 명백히 침범한 비행체를 주저 없이 격추하겠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영토를 침범해 폴란드 상공을 비행하는 물체에 대해서는 격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지난 19일 러시아 전투기 2대가 발트해의 페트로발틱 시추 플랫폼 안전구역을 진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영해가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침범은 아니었다"며 "이처럼 완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갈등의 매우 심각한 국면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지난 9일과 10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러시아 드론 최소 19대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폴란드와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나토 동맹국 공군기에 의해 격추됐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군이 러시아 군사 자산을 직접 타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다른 나토 회원국 에스토니아도 지난 19일 러시아 MiG-31 전투기 3대가 12분간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며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해당 전투기들이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계획된 비행 중이었고 중립 수역 상공을 비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22일 오전 10시에 러시아의 에스토니아 영공 침해 문제에 관한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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