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통령 "우크라 안보보장, 러 재침공시 유럽군 참전 의미"
"안보 보장은 강력해야…실질적 전력 지원 필수"
"푸틴, 휴전 협상으로 끌어내기 어려울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은 러시아의 재침공 시 유럽 국가들의 군사 행동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향하기 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과 관련해 "안보 보장은 본질적으로 억지력이다. 그 억지력이 현실성을 가지려면 강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모인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35개국 중 26개국은 프랑스 파리에 모여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육·해·공 병력을 파병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약속했지만 약속의 구속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투브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러시아의 향후 침공 시 유럽 국가들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바로 안보 보장의 취지"라며 실질적 전력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보장은 무의미하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군사를 파병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투브 대통령은 "러시아는 독립 주권 국가의 결정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러시아의 동의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핵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미국이 중재 중인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바주카포 한 방이 아니라 한 걸음씩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휴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여겨야 할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핀란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누구든 그와 잘 지내야 한다"며 "외교 정책에는 가치, 이익, 힘이라는 세 기둥이 있다. 소국은 가치와 이익만 있지만 우리는 힘 대신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단절보다는 관여가 낫다"고 말했다.
다만 스투브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휴전 협상으로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스투브 대통령은 "이 전쟁은 그(푸틴)가 물러설 수 없을 만큼 판이 커졌고, 그는 최소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고, 모든 전략 목표에서 실패했다"며 "중요한 것은 푸틴이 협상에 나올 시기인데 최대한 빨리 나오길 바라지만 지금은 꽤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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