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지난해 소포 폭발 사건 배후는 러시아 정보기관"
러·우크라·리투아니아 국적자 등 15명 기소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리투아니아 수사 당국이 유럽에서 DHL과 DPD가 운송한 소포 폭발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군사 정보기관과 연계된 러시아 시민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검찰청과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 19일 수도 빌뉴스에서 자체 제작 폭발성 방화 장치가 든 소포 4개가 발송됐다. 이 장치는 진동 마사지 베개에 숨겨진 전자식 타이머로 작동되는 것이었다.
이 중 DHL을 통해 발송된 소포 하나는 다음 날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영국행 DHL 항공기에 실리기 직전 불이 붙었다.
두 번째 소포는 같은 달 폴란드를 통과하던 DPD 트럭에서 폭발했으며, 세 번째 소포는 같은 달 22일 영국 버밍엄의 DHL 창고에서 폭발했다. 네 번째 소포 역시 폴란드에서 DPD 트럭으로 운송 중이었으나 장치 결함으로 인해 발화하지 못했다.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을 조직한 인물로 우크라이나 국적자 다닐 그로모프와 리투아니아·러시아 이중국적자 토마스 도브간 스타바친스카스를 지목하고, 이들이 "매우 엄격한 공모 관계를 유지하며 개별 임무를 분담하는 조직적인 방식으로 행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메신저 앱을 통해 작업자를 모집했으며 암호화폐로 대금을 지급했으며, 지난해 5월 빌뉴스 이케아 매장의 화재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리투아니아 검찰은 러시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국적자 등 15명을 기소하고, 그로모프, 스타바친스카스와 다른 러시아 국적자에 대해서는 국제 수배 영장이 발부됐다.
러시아는 이날 수사 발표에 대해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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