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시위대의 트럼프 맞이…윈저성 벽에 엡스타인과 놀던 사진 띄워

트럼프의 머그샷·트럼프와 엡스타인이 춤추는 장면 등 투사
트럼프 영국 도착 직전 발생…경찰, 4명 체포

16일(현지시간) 영국 버크셔 윈저에서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도착한 뒤, 성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서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윈저성에 투사되고 있다. 2025.09.16.ⓒ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 예정인 윈저성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의 이미지가 투사되는 일이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정치인을 겨냥한 바이럴 퍼포먼스로 알려진 영국 시민단체 '레드바이동키스'(Led by Donkeys·당나귀들이 이끄는)는 16일(현지시간) 런던 서쪽 윈저성의 탑 중 하나에 트럼프의 머그샷, 신문 헤드라인, 두 사람이 함께 춤추는 영상 등을 담은 장면을 수 분간 투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도착 직전에 이뤄졌다.

윈저 지역 템스밸리 경찰은 '악의적 소통 혐의'로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펠리시티 파커 경찰총감은 "윈저성 주변의 무단 활동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찰이 신속히 대응해 투사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성 착취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수감 중 자살한 엡스타인과의 과거 친분에 대한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영국에서도 키어 스타머 총리가 엡스타인과 가까운 관계였던 워싱턴 주재 대사를 해임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이 착륙하기 전부터 윈저에는 수십 명의 반트럼프 시위대가 집결했으며, 런던에서도 수천 명 규모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런던 시내와 일반 대중을 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는 17일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환대를 받을 예정이며, 18일에는 스타머 총리와 함께 총리의 별장에서 정치·경제 현안을 논의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