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희토류 매장지 직접 시찰…재건투자펀드 첫 사업 발굴

티타늄 핵심 생산지…향후 지르코늄 채굴 예상
美, 우크라 군사지원으로 펀드 우선주 획득방안 논의

15일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대표단이 키로바흐라드주의 비르줄리우스키 광산 가공 공장과 리카리우스케 광상을 찾았다. (올렉시 소볼레우 우크라이나 경제장관 페이스북)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의 티타늄 및 희토류 매장지를 직접 시찰해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펀드의 첫 사업 발굴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올렉시 소볼레우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이날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대표단이 키로바흐라드주의 비르줄리우스키 광산 가공 공장과 리카리우스케 광상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곳은 티타늄 광석의 핵심 생산지이자 향후 지르코늄 추출이 예상되는 곳으로, 양국이 공동 설립한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펀드의 잠재적 투자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소볼레우 장관은 이 지역에 원자력에너지와 항공우주 산업에 사용되는 희귀금속 하프늄도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펀드의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위해 고려 중인 유망한 장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시찰은 매장지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경제 개발과 환경 책임, 지역 사회의 미래 개발을 위한 모든 측면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시찰 중 미국 대표단은 주 정부 수장과 지역 당국 대표들과 지하자원 사용 및 수자원 및 자연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출범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재건 투자펀드는 전후 복구와 장기적 경제 발전 가속을 위한 해외 자본 동원을 목표로 한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5월 8일 관련 협정을 비준 동의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같은 달 12일 최종 서명해 법적 효력이 발생했다.

펀드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50대 50으로 공동 관리하며, 특정 국가가 지배적인 통제권을 갖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중요한 점은 협정에 따라 모든 광물 자원의 소유권과 통제권이 우크라이나에 귀속된다는 사실이다.

펀드의 재원은 기존 사업이 아닌 앞으로 새로 발굴될 광물, 석유, 가스 채굴 라이선스에서 발생하는 미래 수익의 50%로 충당된다.

지난 3일 열린 펀드의 첫 이사회 회의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군사 지원에 대해 펀드의 우선주를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미국의 군사 지원이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미래 경제에서 이익을 공유받는 전략적 투자로 전환된다는 뜻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 같은 방안에 관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발전과 번영에 직접 기여하고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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