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 접경에 대규모 레이더 기지 건설…"우크라로 끝 아냐"

뉴스위크, 전문가그룹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 보도…"더 큰 도발 준비 정황"
폴란드·리투아니아 접한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 직경 1600m 레이더시설 완공 직전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5.08.2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러시아가 폴란드 및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접한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새로운 대규모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추적해 온 오픈소스 전문가 그룹 '토치니'(Tochnyi)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는 러시아가 유럽과 보다 대규모의 장기적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리투아니아,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지역에 건설되는 이 시설이 유럽의 안보 체계에 미칠 영향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치니가 2023년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약 2년 반 동안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칼리닌그라드 체르냐홉스키 지역의 레이더 시설은 직경이 최대 1600m에 달하며 지난 8월 거의 완공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토치니는 이러한 대형 안테나는 흔히 잠수함과 통신하는 데 사용되는 초저주파수(VLF) 대역에 적합하며, 거의 전 세계 어디서든 통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토치니는 "이는 단순히 잘 알려진 초지평선(OTH) 레이더의 일부로 보기보다는 러시아 군사 분야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무엇인가로 간주된다"며 "추가적인 조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군사전문사이트는 이러한 레이더 시설이 발트해와 북대서양 방향의 잠수함과 접촉하거나 나토의 통신을 가로챌 수 있다고 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S-400 대공방어 시스템을 비롯해 이스칸다르 탄도미사일 부대, 발틱 함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토와 러시아간 분쟁 시 러시아 전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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