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탈선, 15명 사망…韓여성 1명 부상(상보)

20여명 부상…"韓여성 병원 입원"
목격자 "전속력으로 내려오다 건물과 충돌…브레이크 작동 안해"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글로리아 전차 탈선 사고 현장. 현지 당국은 이날 발생한 사고로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5.09.0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김지완 기자 =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3일(현지시간)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전차(푸니쿨라)가 탈선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

현지 매체 SIC 노티시아스는 부상자 중 한 명은 한국인 여성이라면서 현재 상프란시스쿠 자비에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여성의 신원과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앙 올리베이라 리스본 경찰국장은 부상자 중 최소 5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외무부는 부상자 중 스페인 국적자 2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아직 사망자들의 국적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15분쯤 발생했다. SIC는 한 목격자를 인용해 전차가 가파른 길을 "전속력으로" 내려오다 건물에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 목격자는 전차가 "잔혹할 정도의 힘으로 건물에 충돌한 후 골판지 상자처럼 무너져 내렸다"면서 "브레이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사진에는 약 40명을 태울 수 있는 노란색 전차가 가파른 길에서 전복된 모습과 다수의 소방관 및 의료진의 모습이 담겼다.

포르투갈 국립 법의학연구소는 4일 오전까지 모든 시신에 대한 부검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노란색 전차로 유명한 이 전차는 리스본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내리는 데 널리 이용되며,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1885년 처음 운행을 시작해 1915년 전기 전차로 전환됐고 4년마다 정기 점검을 받는다.

당국은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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