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추방된 지 2달 만에 또 배 타고 가자지구行

수십대 선박으로 구성된 함대에 구호물자 실고 출항

31일(현지시간) 스웨덴 기후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오른쪽)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보트를 타고 가자지구로 출발하고 있다. 2025.08.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31일(현지시간) 식량 및 인도 물자를 실은 선박을 타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자지구로 출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천 명의 지지자들은 바르셀로나 항구에 모여 툰베리를 배웅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대량 학살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툰베리는 수십 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함대가 출발하기 전 군중에게 "이것은 국제법을 지키지 않는, 극도로 폭력적이고 평소와 다름없는 국제 체제에 도전하는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함대를 조직한 단체인 '글로벌 사무드 함대' 운영위원인 야세민 아카르는 그리스, 이탈리아, 튀니지에서 출발하는 선박들도 함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북서부 제노바 항구에서는 현지 단체와 주민들이 250톤의 식량을 모았다.

일부 구호품은 이곳 선박에 실렸으며 나머지는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항구로 보내질 예정이다. 카타니아에서는 오는 4일 가자지구로 선박이 추가로 출항한다.

이 단체는 가자지역에서 기근이 발생했는데도 이스라엘에 구호물자 통과 허용을 압박하지 못한 세계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앞서 툰베리는 지난 6월에도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가자지구로 항해하던 중 이스라엘군에 저지당했다. 이스라엘군은 툰베리 일행을 추방하고 이들이 탄 소형 선박을 압류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기 밀반입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봉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툰베리 등 여러 민간 단체의 가자지구 봉쇄 돌파 시도에 대해서는 선전 수단이라고 일축해 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