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英 여왕, 생전 브렉시트 반대"…왕실 작가의 증언

"EU 관료주의 어처구니 없지만 협력 중요하다 여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전 모습. 2021.10.22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2022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살아생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텔레그레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왕실 전기 작가 밸런타인 로우는 신작 '권력과 궁궐'(Power and the Palace)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로우는 여왕이 '잔류주의자'였으며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할 수 있었다면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여왕은 군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했다.

로우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여왕이 한 장관에게 "EU를 떠나선 안 된다"며 "잘 아는 악마와 함께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왕은 EU의 관료주의가 '어처구니없다'면서도 협력이 중요하다고여겼다고 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한 여왕의 견해를 전해 듣고 잔류 캠페인에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단념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유세 기간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여왕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대서특필했다. 왕실은 여왕이 '정치적 중립'이라며 보도 내용에 강력히 항의했다.

왕실은 로우가 신간에서 편 주장에 대해서 아무런 논평도 내지 않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