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백번이라도…다시 백악관 찾은 젤렌스키 "감사해" 8번
트럼프는 물론 멜라니아·유럽 동맹국들에 수차례 감사 표해
"美에 감사 표한 적 있나" 면박 당했던 2월 회담과 다른 분위기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고맙다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목격된 자리에서만 8번이다.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 배석한 JD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미국에 "고맙다고 한 번이라도 말한 적 있냐?"며 질책받은 것을 교훈 삼은 것으로 보인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 초반부터 "대단히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으로 시작해 "무엇보다도 우선 관심 가져주신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그 후 "살인을 막고 이 전쟁을 멈추기 위한 대통령님의 노고와 개인적인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감사는 트럼프 아닌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향해서도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이 기회를 빌려, 부인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지난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트럼프를 통해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걱정하는 내용의 편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뒤로도 계속 감사의 표현을 이어갔다. 그는 "그리고 모든 파트너분께, 그리고 이 형식(다자회담 의미)을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회담 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우크라이나 주변 파트너들이 우리를 지지해 줄 것입니다. 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던 감사 말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세 번이나 더 고맙다고 말했다.
모든 메시지를 감사의 표현과 버무린 젤렌스키는 한 기자가 협상의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바라느냐고 물은 데 대해서는 배포 크게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것"이 필요하다면서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 즉 무기, 훈련, 장비, 정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들", 즉 "우리 파트너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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