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문제 해결 촉구 성명에 EU 8개국 불참…이스라엘 놓고 분열

독일·헝가리·폴란드 등 공동성명 참여 안 해
당분간 이스라엘 추가 제재나 영향력 행사 어려울 듯

2023년 11월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게양된 유럽연합(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3.1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에 유럽연합(EU) 회원국 8곳이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EU옵서버에 따르면 독일·헝가리·폴란드·체코·루마니아·오스트리아·불가리아·크로아티아 등 8개국이 전날 공동성명에 동참을 거부했다. EU 27개 회원국 중 30%에 해당하는 국가들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발표한 이번 공동성명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기아 사태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의 긴급 조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여기에 8개국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EU는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결국 이 성명에는 나머지 19개 회원국과 호주·캐나다·일본 등 비회원국이 참여하는 형태로 발표됐다.

이 같은 EU의 내부 분열로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제재나 영향력 행사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각국의 이해관계와 역사적 배경이 달라 통일된 외교 정책을 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의 강경 노선이 지속될 경우 우방국들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분류되던 이탈리아가 이번 성명에 참여한 게 대표 사례다.

한편 성명에 불참한 독일조차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군사 장비 수출을 중단하며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에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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