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남부 곳곳 41도' 유럽 폭염·산불 확산…차량방치 伊아동 사망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스페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불…주민 수천 명 대피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1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을 또다시 강타한 폭염으로 이탈리아에서 한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사망하고 산불이 번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볼로냐, 피렌체 등 7개 주요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런 가운데 사르데냐섬에서는 4세 루마니아 소년이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며칠 만에 끝내 숨졌다.
이탈리아는 12일 11개 도시, 13일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아드리아해·이오니아해 연안에도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또 베수비오 화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군과 소방대원 190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에 들어갔고 국립공원이 폐쇄 조치됐다.
스페인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40도에 육박했고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확산했다.
10일에는 스페인 북서부 레온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로마 시대 채광지 '라디오스타 메둘라스'가 훼손되고 주민 700여명이 대피했다. 현장에서는 고온과 시속 40㎞에 이르는 강풍으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페인 남부의 관광 도시 타리파에서는 지난 8일 진화된 산불이 다시 번지면서 호텔과 해변 등에서 2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포르투갈 중부와 북부에서는 총 3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진압 중이다. 모로코는 포르투갈 산불 진화를 위한 항공기 2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발칸반도의 알바니아·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 지역들에는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7월 초 이후 알바니아에서 전국적으로 약 3만 4000㏊가 산불 피해를 입었다. 알바니아 경찰은 많은 산불이 방화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최근 몇 주간 20명 이상이 체포됐다.
터키 북서부 차낙칼레주의 관광 마을 귀젤랴르 인근에서도 여러 건의 산불이 발생해 2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77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터키는 기상 관측 이래 55년 만에 7월 기온이 최고점을 기록했다.
프랑스 남부는 기상 관측소 최소 4곳에서 최고 기온이 경신됐다. 보르도 기상 관측소에서 측정한 기온이 41.6도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그 외 베르자크·코냑·생지롱스 기상 관측소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까지 프랑스 12개 주가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오는 12일 4개 주가 추가로 발령할 예정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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