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 두고 총질" 中마피아 장악한 伊 '명품 하청도시' 프라토
불법 노동자 공급·임금 착취에 도박, 성매매까지 영역 확장…伊경찰 대응 강화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명품 하청의 중심지'로 세계 패션 산업과 밀접한 이탈리아 중북부 도시 프라토가 중국계 마피아 간 세력 다툼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밀라노, 로마, 피렌체, 프라토, 카타니아 등 25개 주에서 중국계 마피아 조직을 겨냥한 단속 작전을 펼쳐 13명을 체포하고 31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주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며 전통적인 마피아처럼 지역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위협과 폭력을 일삼고 있다.
경찰은 특히 섬유 산업과 대규모 중국인 커뮤니티로 유명한 토스카나주의 도시 프라토를 주목하고 있다.
인구 20만의 이 도시에는 5000개 이상의 중소 의류 제조업체가 밀접해 있는데 대부분 중국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하청업체들이다. 이들은 유럽 전역 매장에 납품될 저가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일부는 아르마니,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의 하청도 맡고 있다.
중국계 마피아들은 이곳에서 의류 하청업체들을 발판으로 불법 노동자 공급부터 임금 착취, 탈세 등에 관여하며 온갖 범죄를 일삼고 있다.
중국과 파키스탄 등에서 데려온 노동자들은 약 3유로(4800원)의 시급을 받으며 주 7일 하루 13시간 근무하고 있다. 중국인 사업주와 공장 노동자들이 구타를 당하거나 협박을 받는 일도 다반사다.
이외에도 이들은 도박, 성매매, 마약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옷걸이 납품과 의류 배송 사업권이다. 프라토의 옷걸이 시장 규모는 약 1억 유로(1610억 원)로 여러 조직이 이를 두고 싸우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로마에서 한 중국계 마피아 조직의 우두머리급 인물과 그의 연인이 총에 맞아 피살됐다. 경찰은 이를 라이벌 마피아 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프라토는 로마에 지원을 요청하며 마피아 전담 부서와 인력 증원을 요구했다. 프라토 지방검사 루카 테스카롤리는 이들의 범죄가 '거대한 산업'으로 변질됐으며 이탈리아를 넘어 프랑스와 스페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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