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파?'…캄차카반도 클류체프스코이 화산 분화 격렬해져

클류체프스코이 화산.2021.03.16.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 캄차카반도의 클류체프스코이 화산이 30일 낮에 분화가 더 격렬해져, 화산재가 해수면 기준 최대 3㎞ 높이까지 분출했다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화산 및 지진 대응 그룹(KVERT)이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화산 및 지진 대응 그룹은 "현재 이 화산의 화산재 구름은 화산에서 동쪽으로 약 58㎞까지 퍼졌으며, 정상에서는 폭발성 분화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해발 최대 8㎞ 고도에서 화산재 배출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 저공비행 항공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지속적인 활동을 보였다. 한 달 전부터 이미 분화 중이었지만 이날 발생한 규모 8.8 강진은 캄차카 지역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화산재 분출 고도가 증가하고 새로운 화산 원뿔이 형성되는 등 활동이 더욱 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화산 원뿔은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되면서 생긴 용암이나 화산재, 암석 파편이 분화구 주변에 원뿔 모양으로 쌓인 것을 말한다.

클류체프스코이 화산은 캄차카 동쪽에 있으며, 높이는 약 4850m다.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약 360㎞ 떨어져 있다.

일본 도쿄에 있는 화산재 경보 센터(VAAC) 또한 이날 클류체프스코이에서의 화산 활동을 경고했다. 히마와리 9호의 위성 데이터는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고도 레벨 200(약 6㎞ 상공)에 도달했으며, 풍속 16노트(약 시속 30㎞)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규모 8.8의 지진과 화산 원뿔의 형성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거의 동시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캄차카반도의 불안정한 지질학적 상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