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이어 英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동참…"끔찍한 상황 끝내야"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랑스에 이어 영국이 가자지구의 "끔찍한 상황"을 끝내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오는 9월에 열리는 유엔 총회 전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의 "끔찍한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휴전에 합의하지 않고, 서안 지구의 강제 병합이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지 않고, 두 국가 해법을 실현하는 장기적인 평화 과정에 전념하지 않는 한 영국이 9월 유엔 총회 전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요구는 "분명하고 변하지 않았다"며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휴전에 합의하고, 무장을 해제하고, 가자 정부에서 역할을 맡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여름휴가 중인 이날 내각 회의를 소집해 다른 유럽 정상들과 논의 중인 새로운 평화 계획과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적인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한 후 이 결정을 내렸다.

영국 정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적절한 시기가 되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할 것이라고 밝혀 왔으나, 구체적인 시한이나 조건을 제시한 적은 없다.

다만 가자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심각해지자 점점 더 많은 집권 노동당 의원들이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요구해 왔다.

이날 영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스타머 총리가 "하마스의 테러에 보상을 주고 그 피해자들을 처벌했다"며 "이스라엘 국경에 있는 지하드 국가는 내일 영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스타머 총리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그렇게 하면 하마스에 보상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르웨이와 스페인, 아일랜드는 지난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지난 24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