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죽음을"…스코틀랜드행 항공기서 폭탄 위협 난동

제압당한 뒤 "트럼프에게 메시지 보내려 한 것" 주장
글래스고 공항 비상착륙…현지 경찰 "단독 범행 추정"

3월 31일(현지시간) 이지젯 에어버스 항공기가 영국 런던 사우스엔드 공항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다. 2025.03.31.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한 40대 남성이 스코틀랜드행 비행기 안에서 폭탄이 있다고 주장하며 난동을 부리다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미 주간지 피플·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41세 남성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 루턴 공항에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향하던 이지젯 항공편에 탑승해 있었다.

이 남성은 별안간 "비행기를 멈춰"라고 외친 뒤 기내 통로를 오가며 "비행기 안에서 폭탄을 찾아라", "미국에 죽음을", "트럼프에게 죽음을"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곧이어 그는 '신은 위대하다'라는 뜻의 아랍어 "알라후 아크바르"를 반복해서 외쳤다. 이에 다른 승객들이 남성을 곧장 제압했다.

한 승객이 그에게 "왜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말한 것이냐"고 묻자, 남성은 "트럼프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서다. 그는 지금 스코틀랜드에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남성은 비행기가 글래스고 공항 외곽에 비상 착륙한 뒤 경찰에 넘겨졌다. 기내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단독 범행으로 보이고 다른 관련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대테러 담당 수사관들이 영상 등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유럽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내용에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오는 28일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회담이 예정돼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