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슬로바키아 반대로 신규 러시아 제재 패키지 채택 무산

슬로바키아, 러 원유 가격 상한선 인하에 이의 제기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집행위원회 본부. 2025.02.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럽연합(EU)이 슬로바키아의 반대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패키지를 채택하는 데 실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회의를 가진 후 18차 러시아 제재 패키지가 승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제재 채택 실패에 대해 "정말 슬프다"라면서도 16일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공은 슬로바키아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패키지는 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제안한 것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은행, 방산 산업을 대상으로 한다. 패키지에는 노르트스트림 가스 파이프라인 관련 거래 금지, 제재 회피에 관여한 은행에 대한 제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슬로바키아는 2028년 1월 1일까지 러시아의 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별도의 EU 제안과 관련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최신 제재 패키지 승인을 막아 왔다.

앞서 지난 14일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18차 패키지의 모든 요소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한 국가가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 인하에 여전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U 외교관들은 새 가격 상한선이 지난 3개월간 평균 원유 시장 가격보다 15% 낮게 설정됐다고 전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지난 2023년 총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한 이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 제재 연장을 반대해 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