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평화안 조건 제시…우크라 비무장·서방 제재 해제
"지속 가능한 평화에 초점 맞춰야…일시적 휴전 원치 않아"
"나토 확대, 러시아 안보 위협 제거해야…크림반도 등 국제법 승인"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무장 해제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모든 제재 철회를 조건으로 평화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는 이날 헝가리 매체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비나치화, 대러시아 제재 해제, 러시아에 대한 모든 소송 철회, 그리고 서방이 불법적으로 압류한 러시아 자산 반환 등이 평화 협정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건으로 명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외교적 해결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협상은 단기 휴전이 아닌 지속 가능한 평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권과 후원자들이 병력을 재편하고 징집을 지속하며 군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하는 일시적인 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는 지속 가능한 평화 정착은 갈등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와 우크라이나 군사 동맹 참여로 인해 러시아 안보에 제기된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에 병합된 영토에 대해 국제법적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 지역 주민들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기반한 국민투표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가 제시한 조건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힌 목표와 일치한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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