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밀려나는 사람들…"챗GPT 출시 후 신입 일자리 3분의1 감소"

"국민보험 부담 증가도 영향"

챗지피티 로고와 미니어처. 2023.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챗지피티(ChatGPT) 출시 이후 영국의 새로운 신입 일자리 수가 약 3분의 1 감소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30일(현지시간) 구직사이트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구직사이트 에드주나(Adzuna)는 2022년 11월 챗지피티 출시 후 대졸자·수습생·인턴십·학위 요건이 없는 신입 일자리가 31.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신입 일자리는 현재 영국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데, 이는 2022년 28.9%에서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인공지능(AI) 도입 외에도 고용주가 부담하는 국민 보험을 포함한 노동 비용 상승도 신입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에드주나의 데이터과학 책임자 제임스 니브는 "국민 보험 부담이 (기업으로선) 순수한 재정적 압박이었다"이라며 "곧 시행될 고용권리법(Employment Rights Bill)도 기업이 신입 채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AI 개발사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향후 5년 안에 모든 사무직 신입 일자리의 절반이 AI로 대체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이 10~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기업들은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AI 사용을 늘리고 있다. 영국의 다국적 통신 지주회사 BT 그룹은 2023년 4만~5만 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6월 초엔 BT 그룹의 앨리슨 커크비 CEO는 AI는 "더 많은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또한 AI를 광범위한 역할에 활용하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어떤 직종에서 얼마나 감축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