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나토 회원국 방위비 폭증하면 나토 동맹 붕괴될 것"
라브로프 장관, 폴란드 '러·서방 군비경쟁으로 푸틴 몰락' 주장 일축
나토, 'GDP 대비 5%' 증액 합의…푸틴은 돌연 국방비 감축 선언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는 30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지출이 폭증하면 서구 동맹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예산이 파국적으로 증가하면 나토 붕괴로 이어질 거라고 예견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의 '러시아와 서방의 군비 경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몰락할 수도 있다'는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맞받았다.
그는 "러시아는 최근 푸틴 대통령이 밝혔듯 군사 지출을 줄이고 상식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나토 회원국들처럼 허황되고 터무니없는 위협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구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는 지난주 네덜란드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방위비 증액을 합의했다.
직접 군사비인 핵심 방위비를 GDP 대비 3.5%로 늘리고 도로·교량·공항·항만·사이버 등 국방 관련 인프라(기반 시설)로 GDP의 1.5%를 추가로 지출하기로 했다.
'GDP 대비 5% 방위비 증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유럽국들 내부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안보 위기감이 팽배하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의에서 돌연 국방비 감축을 선언했다. 그는 나토의 방위비 증액 추진을 언급하며 "공격적인 행동을 준비하는 건 어느 쪽인가?"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비가 GDP 대비 6.3%로 치솟아 냉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위비 감축 추진은 막대한 군비 지출에 따른 재정적 압박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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