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코카콜라도 없는 러 국제경제행사…"서방과의 이혼 비용 보여줘"

벤츠 대신 중국산 자동차 전시…코카콜라 자리는 러시아산 음료가 대체
NYT "러시아, 다시는 미국과의 비즈니스에 의존 안 할 것"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 알파은행의 부스가 차려져있다. 2025.06.1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냉각된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러시아의 연례 국가행사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막한 SPIEF 행사장에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인사나 부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매 행사 때마다 선정되던 공식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중국 기업인 탱크로 바뀌었다. 코카콜라도 러시아산 청량음료 제품으로 대체됐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세계 지도자들의 발길 또한 끊겼다. NYT는 "모건 스탠리와 시티은행 임원 대신 탈레반 대표단이 거대한 전시장을 돌아다녔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러시아는 행사 홍보를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 가수들을 초청하기도 하는데, 2011년에는 영국 가수 스팅이 참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러시아 국내 가수들로만 공연을 진행했다.

매년 새롭게 지정되는 주빈국은 행사 개막 연설을 하고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논의한다. 2018년에는 이를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를 찾았지만 올해에는 바레인이 참여했다.

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새롭게 열린 소통 창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요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이 행사를 외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의 메시지는 러시아가 다시는 서방과의 비즈니스에 크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