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드론 전담 부대 창설 공식화…"최대한 빨리 배치"

"파괴된 우크라 시설과 장비 절반은 러 드론 공격 결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5년 6월 12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러시아 군인과 재향군인을 위한 "영웅의 시간" 프로젝트 참가자들과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6.1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내 별도 병과로서 무인항공기(드론) 전담 조직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군비 계획 관련 회의에서 "러시아는 이런 군 조직을 만들기에 충분한 (드론 운용) 경험을 축적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드론 부대를 구축하고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드론 전담 조직은 인력 양성과 현대 장비의 생산·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푸틴은 현대전에서 공중전의 역할과 전술, 규모와 수단이 크게 변화했으며 특히 드론의 효용이 크게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또 파괴된 우크라이나 시설과 장비의 절반가량이 러시아군 드론 운용 부대의 공격 성과이며 드론이 정찰과 전자전, 지뢰 제거에도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드론이 핵심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나왔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1인칭 시점(FPV) 드론이 전장 작전과 적진 타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 무인 시스템 부대를 창설해 전투 부대 전반에 드론 기술을 통합해 활용도를 끌어올렸는데, 러시아 또한 유사한 조직의 필요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또한 지난 1년간 드론 생산에 박차를 가했으며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을 전장에서 활용해 왔다.

지난달 2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드론의 일일 생산량을 300~350대로 늘릴 계획이며 최종 목표는 하루 500대 생산이라고 주장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꾸준히 드론 부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제조를 담당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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