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행 중 갑자기 숨진 아내…그의 심장이 사라졌다"

유족 "병원이 마음대로 심장 적출"…남편은 독살 누명 뒤집어써

튀르키예 여행중 숨진 베스 마틴(28)과 그의 남편인 루크. (사진은 고펀드미 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튀르키예 여행 중 급작스럽게 사망한 영국인 여성의 시신에서 심장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매일과 피해자를 위해 만들어진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 따르면 영국인 베스 마틴(28)은 지난달 27일 남편인 루크와 각각 8살, 5살인 두 자녀를 데리고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여행을 떠났다.

베스는 이스탄불에 도착하자 복통을 호소했다. 루크는 여러 병원에 연락한 끝에 28일 겨우 베스가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 의사들은 아무런 설명 없이 각종 치료를 했다. 루크는 아이들을 혼자 내버려둘 수 없었기에 그의 어머니와 장모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

이때 루크는 구급차에서 의료진에게 "아내는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이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아내를 치료하고 있었다.

베스는 상태가 더 나빠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때부터 루크는 베스와 만나지도, 그의 소식도 듣지 못했다. 다음날(29일) 루크와 베스의 어머니가 이스탄불에 도착했지만 이들 역시 "곧 베스를 볼 수 있다"는 말만 들을 뿐 베스를 보지 못했다. 베스는 결국 이날 사망했다.

루크는 호텔에서 베스의 사망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슬퍼할 틈도 없이 그가 베스를 독살했다는 혐의를 벗을 때까지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루크와 그의 어머니, 장모는 베스의 시신이 담긴 가방을 직접 들어야 했고 이를 영국으로 바로 옮기기 위해 거액을 지불해야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국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베스의 시신에서 심장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 측은 튀르키예 병원이 유족 동의도 없이 심장을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튀르키예 보건부는 베스의 사인이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다만 심장 적출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고펀드미 모금을 시작한 루크의 친구 로버트 해먼드는 자영업자인 루크가 치료비 등으로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했다며 모금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모인 금액은 25만 9575파운드(약 4800만 원)다.

현재 튀르키예에서는 병원 측 과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