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에 美 프레보스트 추기경…즉위명 '레오 14세'(상보)
첫 미국 출신 교황…온건 성향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정해졌다.
8일 오후(현지시간)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속개된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이 뽑혔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성베드로 대성당에서도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순례객과 군중들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종소리가 울리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교황청 주교부 장관을 맡고 있는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이며,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두번째 아메리카 대륙 출신으로 기록됐다. 그는 즉위명을 '레오 14세'로 선택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고, 남미 페루에서 선교사로 몇 년을 보냈던 경력이 있는 온건 성향의 추기경이다.
새 교황은 콘클라베 이틀째인 이날 예상보다 비교적 신속하게 선출됐다. 앞서 콘클라베 첫날인 7일 오후 첫 투표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 데 이어 둘째날인 이날 오전 투표에서도 검은 연기가 피어 올라 불발됐다.
이어진 오후 투표에서 133명의 추기경단 중 3분의 2인 89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교황이 선출됐음이 확인됐다. 흰 연기가 피어오른 것은 이날 오후 6시(그리니치 표준시 오후 5시, 한국시간 9일 오전 1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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