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논의 이끌더니…유럽, 평화유지군 파병 취소하나

대규모 지상군 파병대신 우크라군 강화 무게 실려
'의지의 연합' 내부서 '위험' 목소리 높아…푸틴 자극 우려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도착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5.03,0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 보장 논의를 주도해 온 영국이 평화유지군 파병을 취소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군 파병보다 우크라이나군의 힘을 키워주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영국이 러시아와의 갈등 심화를 우려해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 계획을 백지화하고 우크라이나군을 강화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프랑스 등 우크라이나 재건 논의를 함께 이끈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항만, 원자력 시설 보호를 위한 병력 파견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 정부 관료들 사이 이런 계획의 위험이 매우 높고, 수천 명의 파병 병력으론 평화유지군 임무 수행을 하기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해졌다.

이에 지상군 파병보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육·해상 안보 지원을 밑바탕으로 현지 군대의 재무장을 돕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서부에 군사 교관을 파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군사 교관을 배치해 우크라이나 파병 약속을 지키되 주요 인프라(기반 시설) 부호나 전투 병력 보호 같은 무거운 임무는 맡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럽을 중심으로 약 30개국과 일명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유지안을 주도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 안보 보장을 위해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파병한다는 구상은 의지의 연합의 핵심 목표였다.

의지의 연합 논의에 참여한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에 대해 내부적으로 항상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에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서방 군이 배치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욱 자극할 거란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