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손짓에도 러, 종전 협상 거리두기…"미러관계 붕괴 직전"

"美 우크라 정책 실질적으로 안 바뀌어…반쪽짜리 대책 안돼"
"미러 고위급 접촉 합의 못해…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의 문제"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루이스 힐베르토 무리요 콜롬비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배석하고 있다. 2024.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접촉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는 "미러 관계가 붕괴 직전"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문서화하고,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패배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동맹국에 강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결과 러시아와 미국 관계의 '대립적 내용'이 강화됐고 오늘날 매우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대해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의 대내외 정책의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미러 관계 개선에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내 정치와 융통성 없는 외교정책의 틀에서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주요 적대국'으로 분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러시아와 대화 재개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고위급 접촉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의 문제"라며 "이는 우리가 항상 최우선으로 둔 문제"라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 그는 "전장의 현실을 인정하고 (이 위기의) 원인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변형되거나 반쪽짜리 대책은 우리가 준비된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도 10일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미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시작을 위한 만족스러운 제안이 없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에 열려 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추가 확대 반대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인 권리 보호라는 요구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 시점은 밝히지 않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적절한 시기에 푸틴과 (직접) 만날 예정"이라며 "미국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