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탈리아와 수감자 교환…언론인 석방하고 사업가 귀국시켜
석방된 아베디니, 미군 3명 사망한 드론공격 관여 혐의
미국 인도는 안 해…"미국 수배 근거, 이탈리아에선 처벌대상 아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탈리아 법무부가 미국이 수배한 이란인 모하마드 아베디니에 대한 체포를 취소하면서 그가 12일(현지시간) 이란으로 귀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과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 통신도 그의 귀국을 확인했다.
아베디니는 지난해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한 공격에 사용된 드론 부품을 공급한 혐의로 미국의 수배를 받았으며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체포됐다. 이란은 당시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아베디니의 귀국은 이란이 자국에 구금된 이탈리아 언론인 체칠리아 살라를 석방한 가운데 이뤄졌다. 살라는 아베디니가 체포된 지 사흘 만에 테헤란에서 붙잡혀 구금됐으며 지난 8일 귀국했다.
살라의 구금을 놓고 이란이 아베디니의 석방을 위해 이탈리아에 압력을 가하려고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란 측은 이를 부인했다.
미국 법무부는 아베디니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군용 드론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항법 모듈 제조회사의 설립자라면서 수배를 요청했으나 이탈리아는 그를 미국에 인도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법무부는 성명을 내고 아베디니를 미국에 인도할 법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범죄인을 인도하려면 이탈리아와 미국 양국에서 처벌이 가능한 범죄여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이 아베디니의 범죄인 인도 근거로 제시한 국제경제 비상권한법(IEEPA)은 이탈리아 법에서 범죄로 인정되는 행위가 아니라고 이탈리아 측은 설명했다.
아베디니는 미국으로부터 테러 조직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이탈리아 법무부는 혐의의 근거가 될 만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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