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장기화에 러 경제 불안 고조…"전쟁 수행 능력 악화"
전쟁에 285조원 지출…中위완화·금 판매로 재정 충당
부패 관련 범죄도 급증…"러 방산 지속가능성 위협"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의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전쟁 수행 능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보고서를 내고 "러시아는 전쟁을 유지하는 데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있다"라며 "경제적 부담과 노동력 부족, 조직적 부패가 러시아 방위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ISW는 이에 대한 근거로 최근 서방 당국 등이 발표한 자료를 언급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2000억 달러(약 285조 원)를 지출하고 최소 7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허위정보 대응센터는 러시아 국가복지금의 유동 자산이 2022년 2월 1400억 달러(약 199조 원)에서 2024년 12월 538억 달러(약 76조 원)로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센터는 러시아가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고에 보유중인 중국 위안화와 금의 판매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25~2027년 국가 예산의 3분의 1을 국방비에 배정해 경제 안정을 희생하면서까지 전쟁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을 보인다고 센터는 전했다.
이에 더해 러시아에서는 부패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이고르 크라스노프 러시아 검찰총장은 올해 뇌물 수수 등 부패 관련 범죄가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은 올해 약 3만 명의 공무원에게 부패 관련 혐의로 처벌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비를 책정한 예산안을 승인했다.
최종 확정된 2025년 예산안에서 국방비는 전체 예산의 약 32.5%에 달하는 13조5000억 루블(약 174조8250억 원)이다. 이는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6%가 넘는 액수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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