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런던탑 인근 초대형 대사관' 재추진…관할 자치단체 "거부"

"인근 주민들에 보안 위험" 타워 햄리츠 구의회, 만장일치 반대
건물 승인 최종 결정은 중앙 정부에…내년 5월까진 결정 날 듯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돕는 운동가들의 차량이 영국 런던의 빅벤을 지나고 있다. 이들은 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24.1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중국이 영국 런던탑 인근에 초대형 대사관 건립을 재추진 중인 가운데 관할 자치단체가 9일(현지시간) 이 요청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을 관할하는 자치단체인 타워 햄리츠 구의회 인사들은 "인근 주민들에게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만장일치로 이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다.

다만 해당 건물 승인에 대한 최종 결정은 중앙 정부에 달려 있다.

영국 정부는 내년에 관련 조사를 거쳐 늦어도 2025년 5월에는 결정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18년 2만㎡ 크기의 런던탑 근처 옛 조폐국 부지(로열 민트 코트)를 2억5500만 파운드(약 4650억 원)에 매입하고 런던 메릴본에 있는 대사관을 이전·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는 유럽에서 중국이 보유하는 가장 큰 공관이자 워싱턴 공관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주목됐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대사관 설립 시 시위대가 몰려들 수 있다는 등 난색이 표해졌다. 일각에선 중국이 스파이 수를 늘리기 쉬워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에 2022년 타워 햄리츠 구의회가 중국 대사관 이전 계획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이 계획은 보류되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8월 중국은 다시 허가 신청을 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가 출범한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에서다.

스타머 총리 전까지 양국 관계는 영국 내 중국 스파이 문제 등으로 원만치 못했다.

7월부터 집권을 시작한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이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바라보며 이전보다 대중(對中) 우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