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민간트럭 태워 최전방 이송…말 안통해" 러 군인들 투덜
키이우포스트, 우크라 정보총국 감청자료 보도
"파병 증명할 서류 없어 툭하면 검문 걸려 불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에 북한군을 태워 최전선으로 이동시키는 상황에 러시아군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은 지난 27일 러시아군이 민간 번호판이 부착된 트럭에 북한군을 태워 최전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동료에게 전하는 감청 자료를 공개했다.
감청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제810해병여단 장교들은 트럭을 몰던 도중 군경찰(헌병)에 제지당했다. 트럭에 태운 북한군이 전투 임무 수행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음성 파일 속에서 한 러시아 장교는 497이라고 쓰여 있는 트럭의 번호판이 민간용이었으며, 이 차량에는 전투 임무가 부여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군경찰의 의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청 파일 속에서 이 러시아 장교는 "군경찰이 쿠르스크와 보로네시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멈춰 세웠다"며 "전투 명령을 증명하지 못해 군경찰로부터 의심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 장교는 "문제는 해결됐고 제810해병여단의 북한인 수송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이 발표한 또 다른 감청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북한군을 현지 부대에 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주된 논의 주제는 바로 '언어 장벽'이었다.
한 러시아 병사는 동료 군인에게 "(북한 군인들은) 이미 번역기로 배우고 있다"며 "젠장, 저도 이미 번역기를 쓰고 있다. 진격하라, 다 죽여라, 300명이 부상했다, 대피가 필요하다, 뭐 이런 말들을 번역기로 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음성 파일에서 러시아 병사는 북한 군인 30명당 통역사 1명과 러시아 군인 3명을 배정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 통화에서 목소리를 낸 다른 군인은 새로 도착한 북한 군인들에게 러시아인 인력을 제공하는 게 타당한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찰총국은 현재 러시아에 배치된 북한 병력의 숫자가 장교 500명과 장성 3명을 포함한 1만2000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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