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틴 문화 꽃피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천년 제국 [역사&오늘]

5월 29일, 동로마 제국의 멸망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출처: Attributed to Philippe de Mazerolles, 프랑스 국립도서관, 채색화(1470-147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453년 5월 29일, 오스만 제국의 공격으로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함락됐다. 이로써 서기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한 후에도 1000년 이상 로마 제국의 법통을 이어갔던 동로마 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로마 제국은 3세기부터 영토가 너무 방대해져 효과적인 통치기 어려워졌다. 특히 끊임없는 전쟁과 국경 방어로 인한 재정적 부담은 제국에 큰 걸림돌이 됐다. 특히 3세기부터 게르만족 등 야만족의 침략이 심화하면서 제국은 군사적으로 위협을 받았다.

이에 284년 디오클레티안 황제는 제국을 동서로 분할해 통치하는 '테트라르키아' 체제를 도입했으나 그의 사후 내분이 심해지면서 제국은 다시 통합됐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는 그리스 동부의 도시 비잔티움을 새로운 수도로 삼고 콘스탄티노폴리스로 개명했다. 이 도시는 동쪽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395년 통일 로마의 마지막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는 사망하면서 두 아들에게 제국을 분할해 물려줬고, 이에 동로마와 서로마 제국의 분열이 공식화됐다. 장남 아르카디우스는 동로마 제국의 황제가, 차남 호노리우스는 서로마 제국의 황제가 됐다.

서로마 제국은 게르만의 용병 대장 오도아케르에게 476년에 멸망했다. 그래도 동로마 제국은 1000년 이상 지속되며 로마 제국의 법통을 이어갔다. 그러나 주변국들과의 끊임없는 전쟁으로 인해 영토와 군사력을 약해졌다. 특히 11세기 이후에는 셀주크 터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며 영토가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 종교적 분열, 사회적 불평등도 제국의 운명을 재촉했다.

14세기 이후 강력하게 성장한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가 1453년 마침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함락하고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켰다. 동로마 제국의 멸망은 중세시대의 종말을 의미했다. 이후 유럽은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 등을 거치며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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