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수출항 이즈마일에 러군, 밤새 드론 공격…"26대 격추"
다뉴브강과 접한 우크라 남단 항구…흑해협정 종료로 대체항으로 부상
전날에도 오데사항 일대에 드론 공습…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 주로 이용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에 위치한 곡물 수출항 이즈마일 밤새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기반 시설이 크게 훼손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전 2시간 동안 지속된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항만 건물과 저장고, 차량 30여대가 파괴됐으며 운전자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이즈마일에 출격시킨 38대의 드론 중 26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드론은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136·131이며 요격에 실패한 12대의 드론이 이즈마일항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덧붙였다.
이즈마일은 우크라이나 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흑해로 이어진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루마니아와 접하고 있다. 지난 7월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에서 탈퇴하자 오데사항을 대체하는 수출 거점항으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연안국인 루마니아·불가리아·튀르키예의 해안선을 따라 지중해로 나아가는 '인도주의 항로'를 신설해 이달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이에 불만을 품은 러시아군은 전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을 파괴하며 두달 가까이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오데사항에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미사일 11기와 극초음속미사일 2기, 샤헤드 19대를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드론 공습으로 인해 오데사항 호텔에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이 파괴됐으며 폭팔 파편에 민간인 1명이 부상했다.
이날 이즈마일 외에도 흑해와 맞닿은 헤르손주 키셀리브카 마을에서도 러시아군이 드론 공습을 감행해 4명이 부상하고 전력 송출이 중단됐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으로 알려진 중부도시 키리비리흐에서도 드론 공격이 발생해 주택과 농장 건물, 태양광 패널 등이 파손됐다.
우크라이나군도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오전 5시30분쯤 서부 쿠르스크 상공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드론 1대를 방공망을 통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날에도 우크라이나군이 순차적으로 보낸 총 13대의 드론을 쿠르스크와 인근 벨고로트 상공에서 차례로 요격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쿠르스크에는 러시아의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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