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붕괴에 IAEA, 자포리자 원전 냉각수 수위 점검한다

IAEA "카호우카댐 수위 데이터간 불일치 확인"
그로시 사무총장 이번주 자포리자 원전 방문

7일 (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노바 카호우카댐이 붕괴된 모습이 보인다. 2023.6.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노바 카호우카댐이 붕괴해 드니프로강 상류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 강을 냉각수 수원으로 활용하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노바 카호우카댐 수위를 측정한 데이터 간에 상당한 불일치를 확인했다며 이번 주 내로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해 안전 사항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으로부터 보고 받은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주말 노바 카호우카댐 수위는 비교적 안정됐다면서도 "담수 일부에선 수위가 계속 낮아져 차이가 2m 이상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담수의 높이는 양수 펌프의 지속적인 작동을 위한 핵심 변수"라며 "측정 데이터 간의 이러한 수위 차이는 고립된 수역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자포리자 원전에 접근해야만 알 수 있다"며 독립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노바 카호우카댐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무너져 내려 인근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의 원전으로 노바 카호우카댐으로부터 북쪽으로 110㎞가량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우크르에네르고는 지난 8일 노바 카호우카댐의 수위가 임계점인 12.7m 아래로 내려가 원전에 더 이상 물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지만 발전소 가동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다.

원전은 현재 원자로 6개의 가동을 모두 멈춘 상태이지만 원자로 및 사용후 핵연료 저장고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냉각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해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IAEA는 우크르에네르고의 우려와 달리 수위가 11m 이하로 떨어져도 여전히 펌프가 작동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노바 카호우카댐 담수 외에도 대형 연못을 예비 수원으로 활용해 수 개월간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번주 현장을 직접 방문해 관련 안전 사항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그가 자포리자 원전을 찾는 것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 번째다.

지난 3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하고 있다. 2023.03.2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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