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이 러 극초음 킨잘 미사일 잡았다…美국방부 '공식 확인'

美국방부 대변인 언론 브리핑서 "러 킨잘 미사일 격추"
우크라 전쟁서 킨잘 격추 처음…패트리엇 시스템 활용

러시아 공군 MiG-31K 전투기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장착된 모습. (러시아 국방부 영상 갈무리)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정윤영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이 처음으로 격추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지난 6일 우크라이나 공군은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 과정에서 처음으로 킨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인 팻 라이더 준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패키지 지원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의 Kh-47 킨잘 미사일을 격추한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콜라 올레시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지난 4일 밤 키이우 외곽 지역 상공에서 Kh-47 킨잘이 격추됐다고 말하며, 해당 킨잘 미사일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어로 '단검'을 뜻하는 킨잘은 해상 기반 '지르콘'과 함께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이란 음속의 5배인 마하5(시속 약 6120km) 이상의 속도를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빠른 속도로 단 몇 초 안에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으며 낮은 고도에서 회피기동까지 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무기다.

특히 킨잘의 최고 속력은 마하10(시속 약 12만2400km)으로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며 전투기나 폭격기에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킨잘 미사일이 사용된 이후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울러 MIM-104 패트리엇 시스템이 우크라이나 군에 인도된 이후 처음으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킨잘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 연설에서 공개한 6개의 '차세대 무기' 중 하나다. 이중에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도 포함됐다. 해당 킨잘 미사일은 러시아 영토에서 미그-31k를 통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킨잘 미사일이 지난 4일 키이우와 다른 도시들에 대한 무인기 공격 중에 발사됐다고 말했다.

◇ 킨잘, 우크라 전쟁서 수차례 활용…격추는 처음

당초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의 공급 과정에서 탄도 미사일이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킨잘이 공격에 사용됐다는 것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라이더 준장은 우크라이나에 감행된 킨잘 미사일 공격을 패트리엇 시스템이 격추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준장은 패트리엇 시스템이 킨잘 미사일을 격추한 것이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

해당 패트리엇 시스템이 미국과 네덜란드, 독일 중 어떤 국가에서 제공된 것인지 묻는 구체적인 질문에 그는 자세한 답변은 아꼈다.

라이더 장군은 그러면서도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도입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킨잘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러 차례 사용된 바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3월19일 우크라이나 남서부의 한 군수품 창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을 때 처음으로 이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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