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거리를 가득 메운 하벨 추모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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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혁명'을 이끈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코의 교회들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저녁 6시 추모의 종을 일제히 타종했고,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들은 하벨의 이름을 연호했다. 광장은 시민들이 놓은 꽃과 촛불로 뒤덮였다.

추모객들은 또 프라하의 나로드니 거리에 모였다. 이곳은 지난 1989년 11월 17일 경찰의 학생 집회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벨벳혁명의 진원지가 된 곳이다. 이로 인해 체코에서는 같은 해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가 시작됐다.  

벨벳 혁명이란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룩한 혁명을 뜻하는 것으로, 하벨이 40여 년간의 공산독재를 무너뜨린 뒤 "우리는 평화적으로 혁명을 이뤄냈다. 이는 벨벳혁명이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벨벳'은 형용사로 '조용한', '평화로운'이란 뜻을 담고 있다.

시민들은 대통령 관저가 있는 프라하성에도 모였다. 이곳에서 하벨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빌 클린턴 및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환영했다.

추모객들은 이곳에서 "진실과 사랑은 반드시 거짓과 미움을 이긴다"는 하벨의 명언을 되새겼다.

사업가이자 프라하 시민인 필립 카스타네크(42)는 "하벨은 나에게 자유의 상징이다. 그는 인생과 인도주의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 1989년 체코의 오스트라바에서 학생 시위에 동참했던 콩고 출신 경제학자 알렉시스 킴벰베(46)는 "내가 체코에 유학온지 2년만에 하벨이 벨벳혁명을 주도했다. 그의 죽음은 나에게 큰 상실이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ioy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