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로봇' 윤리적 사용 방안 도출되나…네덜란드에 50개국 장관 모인다
미중 대표 참석해 'AI 책임있는 군사적 사용' 논의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50개국 장관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의 책임있는 군사적 사용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챗GPT 등 채팅로봇 열풍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AI 기술의 윤리적 활용 방안에 대해 각국이 유의미한 합의를 볼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국과 네덜란드가 공동 주최하는 '군사적 영역에서의 책임있는 인공지능에 관한 장관급 회의'(REAIM 2023)가 1박 2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REAIM 2023은 군사 분야에서 AI의 윤리적 사용을 다룬 첫 국제회의다. 훗날 무기 조약 등을 제·개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이 자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측 대표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폐막일 연설을 통해 군사적 AI 기술의 국제 공조 가능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AI와의 전략적 오판을 피하고 우발적으로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장관급 회의에 러시아는 초청받지 못했다. 주최 측이 회담 테이블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올리면서 러시아를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은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때가 됐다"며 "네덜란드는 국방 분야에서 AI의 책임있는 사용이란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이를 연구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훅스트라 장관은 "현재 세계 각국이 가이드라인이나 규칙, 프레임워크 등 국가 간 합의가 전혀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가고 있다"며 "조만간 이러한 규범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1980년 '과도한 상해나 무차별한 영향을 초래하는 특정 재래식 무기의 사용 금지 또는 제한에 관한 협약'(CCW)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인지뢰와 실명 레이저무기 사용을 금지 또는 제한했다.
2014년부터는 CCW 당사국 전체가 참여해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유 의지로 살상할 수 있는 치명적인 자율무기 시스템을 어떻게 제한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전문가그룹을 설치했다.
훅스트라 장관은 CCW 차원의 논의와 별개로 AI 군사 기술의 다른 측면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AI를 군의 의사결정을 앞당기는 데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안, 합법적 제거 대상을 식별하는 데 활용하는 방안 등을 이번 회의에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개막 하루 전인 14일에도 전문가와 학계 인사 등 2000여명이 REAIM 2023 사전회의에 참석해 살상용 무기로 개발된 '킬러 드론'과 '킬러 로봇'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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