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은 아프리카로 가!"…佛 극우 의원, 흑인 의원에 막말 논란
좌파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적 비방"vs 우파 "이민자 겨냥" 반박
-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프랑스 하원에서 극좌 흑인 의원이 이민자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극우 의원이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고 외쳐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극우 의원 발언 뒤 회기는 곧바로 중단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의회에서 큰 소동을 일으켰다. 프랑스 중도정부와 좌파연합은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적 비방이라고 비난했고 극우파는 흑인 의원이 아닌 비정부기구(NGO) 보트에 탄 이민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맞섰다.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 "우리 민주주의에는 인종차별의 여지가 없다"며 "의회는 오는 5일 소집될 것이며 제재가 필요한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는 발언을 한 그레고아르 드 푸르나스 의원은 잘못 말한 것이 없다고 반발했다.
르펜 대표는 트위터에 "푸르나스 의원은 NGO 보트로 운반된 이주민들에 대한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우리의 정적이 만들어낸 논란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도정당과 좌파정당은 모두 푸르나스 의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특히 피해를 당한 카를로스 마르텐스 빌롱고 라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으로 좌파 성향의 정당) 의원은 "나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프랑스 사람인데, 오늘 다시 나의 피부색으로 과거로 보내졌다"며 당시 상황을 매우 수치스러웠다고 묘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정당을 이끄는 스테판 세쥬른 대표는 푸르나스 의원이 사임해야 한다고 했고, 좌파 누페스 연합은 그가 추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페스 좌파 동맹은 성명을 통해 "르펜의 국민연합은 오늘 진정한 민낯을 보여줬다"며 "이 인종차별적 비방은 극우파의 특징이다. 피부색에 따라 낙인 찍고, 프랑스 사람들을 분열시킨다"고 일갈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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