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푸틴과 회담 원해…회신 없지만 모스크바 갈 의향 있어"
25년 전 르완다 학살 언급하면서 "잔인함 멈춰야"
-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문제를 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싶다고 3일(현지시간) 발간된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갈 용의가 있다"고 푸틴 대통령을 향해 말했다.
교황은 이어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25년 전 르완다에서의 대학살을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떻게 그런 잔인함을 멈추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호소했다.
르완다에서는 극단주의 후투 정권이 들어선 후, 르완다 소수민족인 투치족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1994년 4월부터 7월 사이에 약 80만 명이 사망했다. 이는 20세기 최대의 대학살 중 하나로 불린다.
교황은 푸틴 대통령이나 모스크바를 거론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거듭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잔혹하고 분별없는 전쟁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지 않겠다는 뜻도 확실히 했다.
교황은 "6월 14일 예루살렘에서 키릴 총 대주교와 회동할 계획이었지만 회동 추진을 중단하자는 데 동의한다"며 "이 만남이 모호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도 알려진 키릴 총 대주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펴 국제사회로부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교황은 끝으로 "나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먼저 모스크바에 가서 푸틴 대통령을 먼저 만나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역설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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