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혐의 미 여대생, 이탈리아서 4년 만에 무죄로 풀려나

이탈리아 페루자, 무죄 선고에 울음 터트린 아만다 녹스 (사진=AFP) © News1

3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페루자 법원은 이탈리아 유학 중 집단 섹스를 거부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를 받은 아만다 녹스(24ㆍ사진)와 그녀의 애인 라파엘 솔레시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녹스는 지난 2007년 룸메이트였던 메레디스 커처에게 이탈리아 남자친구인 솔레치토,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마약거래상 루디 헤르만 궤드 등과 같이 섹스게임을 즐기자고 제안했지만 커처가 이를 거부하자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커처는 당시 자신의 방에서 거의 벌거벗은 채로 목에 심한 상처가 나 숨진채 발견됐다. 검찰은 녹스의 애인 솔레시토 집에서 커쳐의 혈흔과 녹스의 DNA가 남아 있는 흉기를 발견하고 두 사람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녀의 남자친구인 솔레시토는 커처가 반항하지 못하게 붙들고 성폭행을 한 혐의로 각각 징역 26년, 25년 형을 선고 받았다.

또 다른 용의자였던 코트디부아르 출신 루디구데는 재판에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은 뒤 16년형으로 감형됐지만, 녹스와 솔레시토는 줄곧 범행 사실을 부인해왔다.

여덟명의 배심원들은 DNA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유죄였던 평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술집 주인 디야 패트릭 루뭄바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녹스의 혐의 부분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유지했다. 그러나 녹스는 이 혐의에 따른 3년의 형기를 이미 채웠다.

한편 11시간의 배심원 심리 끝에 두 사람이 무죄 판결을 받자 커처를 잃은 가족들은 ‘치욕(shame)’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