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헨지 무덤 속 유골은 멀리서 온 웨일스人"

웨일스에서 '청석' 운반해왔을 가능성 높아

스톤헨지 전경.(자료사진) ⓒ News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의문의 세계문화유산 '스톤헨지'. 이 스톤헨지 내 무덤에서 이 지역 사람이 아닌, 멀리 떨어진 곳 주민의 유골이 발견돼 주목된다.

이를 통해 5000년 전 누군가가 먼 곳에서 수톤(t)에 이르는 거대한 돌을 가다듬고 이를 끌고 와 지금의 스톤헨지 모습처럼 꾸몄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벨기에 브리예 대학교의 크리스토프 스노에크 박사 연구팀은 스톤헨지에 묻힌 25명 유골을 분석해 이 중 10명이 다른 곳에서 온 이주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스트론튬 동위원소를 유골에서 축출해 분석한 결과, 이들 10명이 스톤헨지가 위치한 영국 윌트셔주(州) 솔즈베리 지역이 아닌 이곳에서 160km 떨어진 서(西)웨일스 지역 출신이라고 보고 있다.

애초 스톤헨지에서 발견된 유골은 오랜 세월이 지난 탓에 분석 연구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연구팀은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을 통해 5000년 전 유골이 가진 비밀을 역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곳 무덤은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인 기원전(B.C.) 3000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골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스톤헨지를 둘러싼 비밀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스톤헨지 바깥쪽에 세워진 '청석'(靑石)은 남서쪽 웨일스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 현무암인데, 결국 웨일스 지역 사람들이 5~10톤에 달하는 거대 돌을 솔즈베리 평원까지 운반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무덤이 조성된 시기로 추정되는 기원전 3000년은 청석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일치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유골이 스톤헨지를 세운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세기 동안 사람들이 돌을 운반해왔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소개됐다.

wonjun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