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마르크스 고향에 中이 건넨 '동상' 선다

트리어市, 탄생 200주년 5월5일 맞춰 공개 예정

중국 정부가 독일에 선물한 카를 마르크스 동상이 그의 고향 트리어에 설치될 예정이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정부가 독일에 선물한 카를 마르크스 동상이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트리어에 설치됐다고 도이체벨레(DW) 등 주요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리어는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을 저술한 카를 마르크스의 고향이다.

DW에 따르면 지난 13일 높이 5.5미터, 무게 2.3톤 규모의 카를 마르크스 동상이 트리어 중심부에 세워졌다. 동상은 아직 포장된 상태로, 카를 마르크스의 200번째 탄생일인 내달 5일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은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고 독일과의 긍정적인 외교 관계를 위해 자국 유명 조각가 우웨이산(吴为山)이 제작한 이 동상을 트리어에 선물했다. 이는 중국이 마르크스 사상의 계승자라는 것을 과시하기 움직임으로도 풀이됐다.

트리어는 중국으로부터 이 동상을 받아들일 지 여부를 두고 한동안 논쟁을 벌이다가 지난해 초 의회 투표를 통해 설치를 결정했다. 트리어는 중국과의 유대 관계 유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동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트리어 지역 동상 건립 반대 진영에서는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가 그의 사후 등장한 공산권 독재자들의 영적 토대가 됐고,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다는 논리를 폈다.

볼프람 라이베 트리어 시장은 "카를 마르크스는 도시에서 배출한 가장 큰 인물 중 하나이며, 우리는 이것을 감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DW는 전했다.

DW는 안드레아스 루트비히 트리어 시의원의 발언을 인용, "(동상은)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를 미화하기 위해 설치된 게 아니며, 그의 이론에 대한 토론을 장려하기 위해 건립됐다"고 보도했다.

루트비히 의원은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마르크스 동상이 연간 5만명의 중국 관광객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818년 독일 트리어에서 출생한 카를 마르크스는 '사회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회과학자이자 철학자다. 그의 저서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은 20세기 정치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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