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가치는?…"매년 3조원 英경제 기여"

기업 브랜드로 따지면 총 가치 '98조원'
"왕실가치는 대부분 유형자산 이외의 것"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영국 왕실은 그 가치가 총 98조원에 달하며, 자국 경제에 매년 17억6000만파운드(약 2조6000억원)의 수입을 더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국제 브랜드가치 평가기관인 브랜드파이넌스(BF)는 영국 왕실 자산과 정량화할 수 없는 왕실 브랜드의 영향력 등을 모두 고려해 추산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BF는 기업 브랜드로 따지면 영국 왕실이 지닌 가치는 총 675억파운드(약 97조65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치는 △왕실이 보유한 유형자산과 △이 자산으로부터 파생된 수입 △왕실 산업 기여분 등으로 쪼개진다.

이 중 왕실이 보유한 부동산 등 유형자산은 255억파운드(약 36조8800억원) 상당으로 계산됐다. 여기에는 버킹엄궁과 왕가가 소유한 예술작품, 보석도 포함됐다.

그러나 왕실 가치의 대부분은 유형자산 이외의 것으로부터 창출된다고 BF는 강조했다.

영국 왕실은 특히 관광업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성채 등의 부동산과 이른바 '로열 패밀리'라는 브랜드를 통해 영국 관광업계를 활성화, 매해 5억5000만파운드(약 8000억원) 상당의 수입을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 무역에도 기여했다. 영국 왕족이 해외에 자국을 대변함으로써 얻어낸 무역 기여분은 매년 1억5000만파운드(약 2170억원)로 추산됐다.

뜻밖의 기여도 있었다. 바로 미디어 산업이다. 영국 왕실은 자국 미디어 산업의 연간 수입 중 약 5000만파운드(약 723억원) 정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F는 "왕가를 둘러싼 신비스러움이 왕족 사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하는 '더 크라운'과 '빅토리아' 같은 TV쇼를 더욱 인기 있게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영국 왕실의 존재는 국가 경제에 이득일까? 단순한 비용과 편익 분석에 따르면 답은 '그렇다'다.

BF의 계산에 따르면 영국 왕실이 납세자들에게 지우는 부담은 매년 2억9200만파운드(약 4223억원) 수준이다. 이는 왕실이 공헌하는 연간 수입에 비해 훨씬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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