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등장과 소프트파워1위…한국 21위

국가 매력도 결정하는 '소프트파워'…韓 21위
"미국 우선주의, 오히려 매력 갉아먹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한 국가의 매력을 의미하는 '소프트파워' 순위 조사 결과 프랑스가 미국과 영국을 제치고 1위를 했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1계단 상승한 21위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소프트파워 30' 지수에서 프랑스가 1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미국, 독일, 캐나다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과 스위스는 지난해보다 상승한 6위와 7위를, 중국은 2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1위를 기록했는데, 글로벌 특허나 기술 혁신 수준을 의미하는 '산업'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그 외에 디지털·교육·문화 부문 점수가 높았다. 반면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등으로 정치적 안정성 측면에서 점수를 낮게 받았다.

'소프트파워 30' 지수는 영국 홍보대행사 포틀랜드 커뮤니케이션스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공공외교 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올해 3년째 발표한 이 지수는 전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객관적 자료를 포함해 측정한다.

미슐랭 식당 수 등 음식문화, 정부 정책, 외교 정책, 길거리 치안, 스포츠 수준, 디지털 참여 수준, 경제 혁신 수용 능력, 관광객과 유학생 수 등 국가의 매력도를 결정하는 다양한 요소가 평가 대상이다.

프랑스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1위로 뛰어오른 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활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구설수 △영국의 EU 탈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30대 젊은 대통령 마크롱은 국제 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브렉시트를 틈타 유럽의 중심부로 등극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이러한 모습들이 '힘 있는 프랑스'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소프트파워를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을 조장하는 수사와 파리 기후협약 탈퇴 등이 미국에 대한 존경심을 갉아먹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경우 유럽 지역에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파워에 대응하는 문화적 영향력을 일컫는다.

무력 등을 통해 상대를 강제로 제압하기보다는 설득을 통해 자발적 순응을 이끌어내는 힘인데, 21세기엔 하드 파워보다 소프트파워가 더 중요하다는 게 나이 교수의 주장이다.

나이 교수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정상적인 상황에서 소프트파워는 안정적인 자산이다. 이번 결과는 글로벌 영향력과 관련한 균형추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신뢰를 되찾았고, 아시아의 소프트파워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훼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파워 순위 (출처:포틀랜드커뮤니케이션스 갈무리)

yjyj@